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 대한민국에서는 ‘성년의 날’을 맞이합니다. 이 날은 만 19세가 되어 법적으로 성인이 되는 청년들을 축하하고, 어른이 된다는 책임과 의미를 되새기는 기념일입니다. 단순히 ‘생물학적 성인’이 아니라, 사회와 법적으로 독립된 인격체로서 새로운 출발을 한다는 데에서 큰 상징성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은 성년의 날을 잊고 지나가는 경우도 많지만, 사실 이 날은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중요한 의미를 담은 날입니다. 오늘 포스팅에서는 성년의 날의 유래부터 전통, 선물 문화, 그리고 진정한 ‘성인됨’의 의미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1. 성년의 날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성년의 날은 1973년부터 시작되어, 2024년 기준 51주년을 맞이한 전통 있는 기념일입니다. 처음 제정 당시에는 매년 4월 20일이었지만, 1985년부터는 현재처럼 5월 셋째 주 월요일로 옮겨졌습니다. 이 날짜는 성년식 참여나 기념 이벤트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고려된 결정입니다.
이날을 기념하는 나이는 과거에는 만 20세였지만, 2023년부터 민법상 성년 기준이 만 19세로 변경되면서 현재는 만 19세가 되는 해의 청년들이 성년의 날의 주인공이 됩니다. 이는 단지 나이의 변화가 아니라, 책임과 권리의 변화를 상징하는 중요한 기준점이 됩니다.
2. 전통적인 성년식, 관례와 계례의 역사
우리나라의 성년의 날은 현대에 들어 제도화된 날이지만, 그 뿌리는 삼국시대나 고려·조선시대의 전통 성년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남자는 ‘관례(冠禮)’, 여자는 ‘계례(筓禮)’라 불리는 의식을 통해 성인으로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관례에서는 상투를 틀고 관(갓)을 씌우는 절차를 통해, 이제부터는 집안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진다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계례는 여성이 쪽진 머리를 하고 비녀를 꽂으며 성숙한 여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함을 알렸습니다.
이러한 전통 의식은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가족과 사회가 새로운 성인을 받아들이는 중요한 의례였습니다. 요즘에도 일부 지자체나 단체에서는 전통 성년식을 재현하는 행사를 열며,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습니다.
3. 성년의 날 3가지 상징 선물, 그 의미는?
성년의 날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세 가지 선물입니다. 이 선물들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어른으로서 가져야 할 태도와 삶의 방식을 상징합니다.
1) 장미꽃: 사랑과 열정
장미는 보통 빨간색 20송이로 구성됩니다. 이는 20세의 열정과 사랑, 성인으로서의 감정을 상징합니다. 사랑을 할 자격이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2) 향수: 매력과 책임
향수는 ‘자신의 향기’를 내기 시작하는 어른의 이미지를 뜻합니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매력을 책임 있게 표현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3) 키스: 성숙한 관계
과거에는 가족의 축복의 키스 혹은 연인의 키스를 통해, 정신적·육체적 독립을 표현했습니다. 요즘에는 상징적인 키스나 포옹으로 대체되며, 성숙한 인간관계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징 선물들은 매년 변형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성년의 날의 핵심적인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4. 성년이 된다는 것의 진짜 의미
법적으로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곧바로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성년의 날은 오히려 ‘진짜 어른이 되기 위한 출발선’에 선 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술과 담배를 살 수 있게 되었다거나, 혼자서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책임과 의미입니다.
▶ 자기 삶의 결정에 책임지는 것
▶ 다양한 가치관 속에서도 균형 잡힌 판단을 내리는 능력
▶ 타인의 삶과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성숙함
▶ 법적·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자세
즉, 성년은 더 이상 보호받는 존재가 아니라 타인을 보호하고 이끄는 존재로의 전환을 뜻합니다. 이 날을 통해 청년들이 ‘성인됨’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5. 현대 사회의 성년 – 축하 대신 무관심?
한편, 현대 사회에서는 성년의 날이 점점 의미 없이 지나가는 날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본인도, 가족도, 주변 사람들도 성년의 날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과거에는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찍거나, 부모님이 직접 꽃다발을 전해주는 등 따뜻한 풍경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SNS에 간단한 인증샷을 올리는 것이 전부이거나, 아예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서 통과의례의 상징성을 잃어가는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한 개인이 어른이 되는 과정을 사회 전체가 인정하고 응원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학교나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성년식 문화가 다시 활성화되어야 할 것입니다.
6. 성년의 날, 어떻게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성년의 날을 더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아래와 같은 활동을 제안합니다.
1) 부모님께 감사 인사 전하기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가장 실감하는 방법은, 지금까지 키워준 부모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입니다.
2) 자기만의 다짐 노트 쓰기
앞으로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지키고 싶은지를 적어보세요. 몇 년 뒤 읽어보면 훌륭한 기록이 됩니다.
3) 친구들과 기념촬영 또는 소규모 파티
함께 성인이 된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고, 어른이 된 날을 기념하는 작은 파티도 좋은 방법입니다.
4)봉사활동 참여 혹은 기부
어른이 된 기념으로 누군가를 돕는 것도 멋진 출발입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선택이 오히려 성숙함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성년의 날은 단지 나이 한 살 더 먹은 날이 아니라, 당당한 시민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특별한 기념일입니다. 대한민국의 법과 사회는 이제 여러분을 성인으로 인정하고, 스스로의 삶을 책임질 권리와 의무를 부여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어른이 되는 길은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성년의 날을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여는 출발점으로 기억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여러분의 선택이 더 나은 세상으로 향하기를 응원합니다.
성년이 되신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